[앵커]
명성황후가 당시 의료 선교사였던 알렌에게 준 부채가 130여 년 만에 미국에서 돌아왔습니다.
알렌의 후손들이 조선 후기 문화재들을 기증했는데요.
장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.
[리포트]
새하얀 비단 위에 수놓아진 꽃에 종달새가 날아듭니다.
상아로 만든 부챗살에는 정교한 문양이 새겨졌습니다.
왕실의 기품이 느껴지는 부채, 갑신정변 이후 명성황후가 왕실 의사였던 알렌에게 내린 '화조도접선'입니다.
[홍선호/한국고미술협회 이사 : "행복을 염원하는, 기원하는 그런 의미로 부채가 만들어졌다고 생각이 들고요. 이 꽃(불수감)은 19세기 도자기에서 많은 형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"]
대한황실문화원이 서울시 후원을 받아 조선 후기 유물 30여 점을 환수했습니다.
미국 오하이오 주에 살고 있는 알렌 후손들을 만나 직접 기증 받았습니다.
[게리 니자코와스키·리디아 알렌/외증손녀·증손녀 : "제가 알렌 박사의 외증손녀입니다. 반갑습니다. 손자는 이 자리에 오지 못했습니다."]
환수 유물 중에는 알렌의 친필이 들어간 서책과 한양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도 포함됐습니다.
이미 문화재로 등록된 알렌의 진단서처럼 근대사 연구에 중요한 사료로 평가됩니다.
[이원/대한황실문화원 총재/황사손 : "우리 후손들이 이 내용을 보고 그 내용이 담겨진 역사적인 의미도 잘 활용되어 질 수 있게끔 관계자들과 관계 기관과 협의하여 (유물들이) 전시 교육되도록…."]
현재까지 파악된 미국 내 우리 문화재는 4만 6천여 점.
지난 5년간 불과 36점이 환수됐을 뿐 개인이 소장한 문화재는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.
KBS 뉴스 장혁진입니다.
장혁진기자 (analogue@kbs.co.kr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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